창신동 채석장

2020.10.13 15:37

[정동길 옆 사진관] 창신동 채석장

창신동에 다녀왔습니다. 창신동에 대해선 다닥다닥 붙은 집들과 봉제 골목만 알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오늘 새로운 사실 두 가지를 더 알게 됐습니다.

창신동은 참 걷기 좋은 길이고, 그곳엔 한때 채석장이 있었다는 겁니다.

[정동길 옆 사진관] 창신동 채석장

[정동길 옆 사진관] 창신동 채석장

창신동의 이름은 조선시대 한성부 행정구역이었던 인창방과 숭신방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한양도성 앞 첫 번째 마을로도 유명했습니다.

창신동의 골목을 지나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서면 서울 시내에서 보기 힘든 두 절벽과 마주하게 됩니다. 도무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지 않은 것 같은 이 두 절벽이 지금까지 남아있는 채석장의 흔적입니다.

[정동길 옆 사진관] 창신동 채석장

[정동길 옆 사진관] 창신동 채석장

채석장의 역사는 1910년대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됩니다. 당시 일본은 경성지역에 화강암이 필요한 서구 양식의 건축물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창신동에 화강암이 풍부하던 것을 알게 된 일제는 이곳에 채석장을 세우고 그 화강암으로 조선총독부, 옛 서울시청, 서울역 등을 건축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회색빛의 절벽이 화강암입니다.

[정동길 옆 사진관] 창신동 채석장

창신동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시점은 한국전쟁 후 1960년대부터 입니다. 인근에는 창신시장과 동대문시장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 원단 봉제 작업을 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청계천 주변 판자촌에 많이 기거했는데 철거가 시작되면서 창신동 골목으로 많이 이주해왔다고 합니다.

[정동길 옆 사진관] 창신동 채석장

[정동길 옆 사진관] 창신동 채석장

앞으로 창신동을 종종 가게 될 듯합니다. 채석장 말고도 볼 것이 많은 동네라 이번 글에 모두 소개해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오래된 집들 사이로 전에 없던 이쁘고 분위기 좋은 카페들도 보였습니다. 골목이 좁고 경사가 가파른 곳이 있어 오르기 힘든 곳도 있지만, 서울 시내에서 보기 드물게 매력 있는 곳입니다.

거주하시는 주민들에게 방해되지 않게 가을 산책을 한번 다녀오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정동길 옆 사진관] 창신동 채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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